Tuesday, April 24, 2007
하나님은 참 좋으신분
"제 1과,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첫번째,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큰 아들이 읽어내는 새신자 교본을 소리내어 따라 읽으시는 어머님의 얼굴이 어
린아이처럼 밝고 환하다.
두 주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어머님은 동네 지역장과 몇분을
초대해 기도도 하고 찬송도 했다고 하신다. 어린시절 일찍 아버지를 여의시고
홀 어머님과 함께 살아낸 그 삶 속에 아비의 온전하고 넉넉한 사랑을 남편을 통
해 맛보길 기대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 30년 동안의 결혼 생활 중
어머니는 한번도 참 좋으시고 넉넉한 아비의 사랑을 누리지 못하셨다.
그나마 큰 아들이 유일하게 삶의 모든 이야기가 통하는 통로였다. 하지만 큰아
들도 그것을 온전하게 맛보게 하는데는 역부족인 것이다.
주님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지난 3년간의 기도를 응답해 주실 때를 선택하셨던
모양이다. 이제서야 어머님이 진정한 영적인 아비의 사랑을 맛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력이 좋지않은 어머님은 돋보기를 써도 작은 글씨는 잘 보지 못하신다. 매일
밤 큰 아들인 내가 직접 소리내어 읽어드리며 새신자 교본을 끝내기로 했다.
얼마나 기분이 좋고 넉넉한 시간인가. 사랑이 흘러 넘치는 교제의 시간이다.
캠퍼스에서 학생들 양육할 때 느낄 수 있는 것과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교제 시
간인 것이다.
소리내어 낭랑하게 읽어낼 때마다 주님께 감사의 마음이 울려 넘친다.
어머님 가득히 육신의 아비가 채우지 못한 사랑을 영적인 아비이신 하나님 아버
지를 통해 채워지길 간절히 눈물로 기도하게 된다.
그래서 그 여며지고 깨뜨려진 연약하디 연약한 어머님의 심령에 따뜻하고 참 좋
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흘러 넘치기를 간구한다.
오늘밤도 어머님은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우시고 계신다.
환갑이 다 되어서야 어린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찾으신 어머님,
키 큰 아비가 두 손을 내어 뻗어 반기기라도 하는듯이 어머님은
어린 소녀처럼 읊으신다.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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