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4, 1997

죽으러 가는 길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곧바로 무릎을 꿇고 죽음을 간구한다.

하나님 저를 죽여 주시옵소서, 하루 종일 죽여 주시옵소서..

아니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챤이 왠 죽음을 구하는 기도인가?

삶 속에서 계속 드러나는 속자아. 혼(魂)과 육(肉)의 나를

죽여 달라고 간구하는 것이다.

나는 매일 죽음에 이르는 길을 걷겠습니다. 되뇌이며 현관문을

나선다. 어느날은 현관문 앞에 서서 신발을 신다가 즉시로 다시

살아난 속자아를 발견하곤 흠칫 놀라기도 한다.

이 녀석들은 현관문을 나서서 몇걸음 걸어가자마자

꼬리를 내어밀고 나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오직 주님만이 내 안에 가득히 채워져

성령의 모든 힘과 세력으로 내 영혼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나의 육과 혼을 다스리기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다.

나의 죽음이 유익함이란 말을 최근에야 뼈져리게 감수하고 있다.

내 삶 안에서 감내가 아닌 완전한 죽음에 이르지 않으면

영의 키는 더이상 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죽으러 간다.




                           靑潭.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당신이 뿌려둔 마음들이

           자라납니다.

           심령 곳곳에 움튼 꿈이

           열매를 맺습니다.

           천년의 時空을 넘어

           지금껏 나를 기다려준 당신을 만나고자 합니다.

           얄팍한 것들이 더이상 나를 붙잡을 수 없습니다.

           결코 당신을 놓치지 않으렵니다.

           거리를 거닐 때

           우리는 영원히 떨어질 수 없는




           당신의 그림자

           당신의 형상

           당신의 사랑

           영원한 당신의 꿈 입니다.




                 靑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