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8, 2012

죽음, 땅, 흙, 그리고 삶

1. 새벽기도 말씀을 나누고 기도, 아픈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는 동안 모두가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또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낸 권사님 장례일정을 위해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는 동안 직접 그 권사님께 가서 두 손을 맞잡고 기도했습니다. 두 눈에 눈물을 흘리시며 함께 기도하던 권사님을 축복했습니다.

2. 오전 10시 장례식장에서 발인예배 동안 지난 2년간 암투병을 하던 의사였던 남편이 평강함으로 누워있고 그 권사님도 담담해 보였습니다. 짧은 예배와 찬송후 고인을 지나치며 암투병으로 많이 말라버린 그의 육신이었지만 이제 예수님 곁에서 새처럼 가벼운 영혼으로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하관예배를 위해 이미 장례 때문에 여러번 갔던 골프 근처의 공원묘지로 진입해 들어가며 각양각색의 묘비들
을 보았습니다. 큰 석조물로 아름답게 꾸민것부터 시작해 아주 작은 이름만 표시된 것들을 보면서 죽음에 이른 후에는 아무리 비싸고 아름다운 묘비도 소용이 없는것을, 살아있는 동안 아웅다웅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며 용서하지 못하는 죄된 삶을 사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장례식 내내 "죽음", "땅", "흙" 이라는 실제 앞에서 제 마음에 물밀듯이 넘치는 긍휼과 용서함 그리고 너그러운 사랑이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평강의 반석이 제 영을 가득히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듯 살아내고 싶습니다. 아니 매 순간 그렇게 살아내야 합니다.
여러분도 해보세요. 마음에 미운 사람, 질투함, 억울함, 화남, 분함 모두를 담고 살아서는 안됩니다. 그 시간이 너무도 아깝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지금 당장 실천해 보십시오. 주님께서 그것들을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by 김영기 목사

느림

1. 오후 4시 아직 태양이 서쪽 하늘에 있을 때, 작정하고 집에서 1.2 마일 떨어진 Dominick's 까지 걸어갔습니다. 자동차로 3분 거리가 걸어서 가니 30분이 걸렸습니다. 늘 지나쳐만 가던 소방서도 보고 겨울 바람에 온 몸을 떨고 있는 잔풀들의 얼굴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2. Dominick's 쇼핑몰 안에는 작은 상가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늘 차를 타고 와서 볼 일만 보고 가느라 작은 상가들 하나 하나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게 창문 밖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며 아..이런것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보고 웃습니다.

3. 검은 점퍼에 수염을 기른 아시아 사람이 걸어서 천천히 가게 하나 하나를 뜯어보고 지나가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신고를 한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금방 경찰차가 지나가다가 저를 발견하곤 저를 향해 저만치 떨어져 주차를 합니다. 미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로 이동해 주차후 자기 일을 보고 바로 차로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고 또 걸어서 다니는 사람은 죠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제 옷차림과 행동으로 어둑한 이시간에 걸어다니는 모습이 조금 이상해 보였을법 합니다.

4. 보행로를 지나 다시 도로로 나와 학교 기숙사까지 걸어 오는길, 석양은 잠들었고 별들이 보입니다. 도로위의 자동차들이 마치 경주를 하듯 쏜살같이 달려들 갑니다. 단 한번도 제가 저렇게 빠르게 운전을 하며 이 도로를 지나갔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빠르게만 달려만 갔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자동차 밖에서 멀리 거리를 두고 천천히 걸을 때만 알 수 있는 소중한 것입니다.

5. 걷는 동안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자주 이렇게 느리게 걸어야 겠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는 이 귀한 시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by 김영기 목사

영적전쟁

1. 여러모로 영적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꿈속에서까지 영적전쟁을 했습니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들이 제 속을 편치 못하게 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 때가 바로 더욱더 기도하고 영적전쟁을 할 때라는 결론을 다시한번 내리게 됩니다.

2. 사실 영적전쟁의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사람이나 사건 자체가 아닌 오직 하나님께 가서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 영적전쟁에서 승리하는 최고의 전술입니다.

3. 많은 믿는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 문제 또는 사람에게 집중하거나 또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가지고 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4. 성경에서 하나님을 섬기던 사울왕은 종국에는 용한 점쟁이에게 가는 실수를 범합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도 자주 그렇게 합니다. 하나님 대신 잠시 동감해줄, 위로해줄 사람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시편에서 보여주듯 무조건 하나님께 가서 하나님께 구하고 하나님께 마음을 토해내고 기도합니다.

5. 저도 그렇게 하나님께 엎드려야 겠습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겠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와 안정감을 누려야 겠습니다. 저는 영적전쟁터로 갑니다.

by 김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