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5, 2014

부부 싸움의 기술

사십대인 지금도, 나는 배가 고프면 신경질적(Cranky)이 되곤한다. 가까이 먹을것이 있으면 그것을 입에 털어넣고 여전히 우아한 성품의 얼굴을 유지할 수 있지만 아내와 단둘이 있을때는 거의 어린아이 수준이다. 오늘, 아이들과 성경읽기를 멋지게 하고 다함께 시장을 보러갔다가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니 아내에게 짜증아닌 짜증을 부렸다. 아빠가 엄마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하기 시작하면 재잘 거리던 아이들은 조용해 진다. 쇼핑한것들을 차에 싣는 동안에는 분기섞인 짜증의 수준으로 올라갔다. 예수믿으라고 은혜를 말하는 입에서 욕만 하지 않았지, 온몸의 세포를 죽이기에 충분한 순도높은 분기가 불처럼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사실 결혼하면서 아내와 "그리스도인의 싸움의 원칙"을 세워둔 것이 있는데 그 첫번째는 우리는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평생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움임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결혼기념일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더욱더 싸움의 고수가 되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싸움의 표본이 된다였다. 이러한 원칙은 모든 갈등의 순간에 즉시 마음으로부터 올라오기에 자동차 기름을 넣는 동안 내가 왜 신경질적이 되었는지, 그 원천이 어디였는지 질문을 했다. 그리고 아내가 몇가지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긴 했지만 그것이 전혀 짜증과 분기의 불을 뿜어내도록 만든 요소가 아니라, 내 몸이 배가 고파서 밥을 원하고 있다며 아우성을 피우는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내를 가장 만만한 희생양으로 삼는 버릇이 또 등장한것이다. 즉시, 집으로 향하는 동안 아내에게 "여보 잘못했어, 내가 배가 고픈가봐, 정말 잘못했네, 내가 이렇지..뭐...참아줘서 고마워..." 하며 용서를 구했다. 숨죽이고 있던 아이들이 다시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아내는 신혼때부터 지금까지 그 강도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호전되어지지만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어린아이같이 신경질적(Cranky)인 남편의 싸움걸기에 거의 고수의 경지에 이른 싸움의 기술을 발휘한다. 그 순간만큼은 뒤에 앉아있는 세살짜리 막내딸과 같이 남편을 다루는 무기로 싸움의 기술을 사용한다.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며 오늘 일어났던 무공대결의 순간들을 복기(Evaluation)해본다. 도데체, 그런 말과 생각과, 화냄, 말이 통하지 않는 순간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서로 나누며, 상황마다 어떻게 서로에게 반응하면 좋았을지 나눈다. 이러한 나눔을 결혼한 날 저녁부터 지금까지 13년동안 하는 동안 아내나 나나 그리스도인 부부로서 싸움의 기술이 날로날로 높아짐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싸움이 천국에 갈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부부의 싸움의 기술이 예수님 수준에 이르길 소원해본다. by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