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보기
가을 낙엽송 뒤엣곁에 가보면
그곳엔 겨울이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다.
겨울에게 왜이렇게 바쁘냐고 묻는다.
봄 친구가 늦지 않도록 힘겹게 힘겹게
줄다름 친다고 하소연을 한다.
계절은 성실함을 이야기한다.
잎이 모두 떨어진 너도밤나무 큰 둥치아래엔
오늘 하루를 준비하는 개미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오늘도 그분이 주신 계절을 살아내기 위해
거울보기를 한다.
내 영혼의 거울.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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