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신촌은 어디서 왔는지 참 이쁘고 멋진 옷을 입은 인형같은 아가씨들로 가득차 있다.
버스에 올라타니 내 앞으로 모델처럼 멋진 투피스와 매력적인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를 한 아가
씨가 앉는다. 그녀의 힐은 아주 높았고 얼굴도 참 이쁘다.
화장을 짙게 했지만 별로 야하지 않다. 그녀가 몸을 돌리며 앉을 때 그녀가 주걱턱 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내 바로 앞 좌석에 앉아있는 그녀의 뒷머리카락도 참으로 멋져 보였고 고급스러웠다.
그녀는 무엇인가 불안한듯이 자꾸만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쳐다 보다가 눈알을 굴려보곤 했다. 사
람들이 그녀의 주걱턱에 유난히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한 모양이다.
일반 버스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그녀의 화장과 옷매무새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은 것을 그녀
는 깨닫지 못했다.
계속 좌불안석이던 그녀는 신촌을 조금 벗어난 정거장에서 우아하지 않게 내렸다. 그녀가 내릴
때 남아있던 진한 향수는 금방 공기중에 희석되어 사라졌다.
그녀는 주걱턱이었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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