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4, 2007

춘곤증


두툼하고 딱딱한 껍질로 겨울을 살아낸 목련나무.

그 투박하기 그지없는 나무 속에서 아기 볼보다 더 보드랍고 하얗게

빛을 내는 목련꽃이 피어난다.

냄새도 나고 보기싫게 흙이 덕지 덕지 붙어있던 베란다 화분 흙 속에서

방금 고개를 내민 여리디 여린 새순.

저 딱딱한 나무 속에 목련이 숨어있었던 모양이다.

내어버려도 시원찮았을 시커먼 흙 속에 숨어있었던 모양이다.

트리나 포올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동화 속에는

보기에도 징그러운 애벌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번데기를 거쳐서 나중엔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성경속의 주인공들에게도 비슷한 내용으로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곤 하신다. 모세도 요셉도 그리고 다윗도 모두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후 애벌레의 기간과 딱딱한 누에고치상태인

번데기의 변태과정을 거친다.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는

연단의 광야기간, 불의 기간을 거쳐 주님께서 쓰시기에 적합한

도구가 되어진다.

그럼 난 요즘,,애벌레인가 번데기인가?  자문해 본다.

토요일 한가한 오후 푸른 하늘 끝엔 봄이 매달려 있다.

그리고 그 봄의 치맛자락 속엔 춘곤증이 숨어있다.

난 주님께서 주시는 불 가운데에서 봄을 맞이했다.

오랜 기간의 누에고치 변태의 과정을 거쳐가는 과정에 있다.

거리마다 개나리가 만개할 때 내 영혼의 봄은 꽃을 피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께서 직접 그린  날개를 활짝펴서 날아 오를 것이다.

내 영혼의 누에고치를 바라보며...



                        靑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