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4, 2007

러브레터

      러브레터 



     교회 옆에 있는 인공 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한 소리를 질러대며

     툭 툭 양철 지붕을 때리던 여름 소나기를 기억해 냅니다.

     가을 걷이를 마치고 남겨진 짚더미를 엮어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얹은 초가의 처마가 시원했어요.

     처마 모퉁이에 한 쪽 한 쪽 물어다 붙여 만든 제비 집엔

     하루종일 어미를 찾는 작은 입들이 있어서

     긴 토방에서의 단잠을 달게 했습니다.

     예배 때 귓전을 때리는 전자 악기 소리가 마음을

     성령충만으로 인도하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고요하게 영혼을 울려오는 소리는

     여전히 옛 자연의 소리 입니다.

     그분이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수 만들어 놓으신

     소리가 좋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숨소리가 들려올 때

     세상의 소리로 거칠게 된 영혼이

     찰랑 찰랑 생수로 충만케 됩니다.

     흘러넘쳐서 넉넉히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랑의 소리, 그분이 주신 소리를

     당신에게 보냅니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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