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암소를 신으로 섬기는 힌두교 덕분에 대로마다, 골목마다
소들이 지나 다닌다.
인도의 수도인 델리도 예외는 아니다. 무까리지 나가의 M 블럭 골목에는
흑갈색의 어미소와 새끼소가 함께 다닌다.
새끼소는 오른쪽 어깨부터 꼬리 쪽까지 병에걸려 털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벗겨진 살갖으로 붉은 속살이 보이고 파리들이 떼로 붙어있다.
말없는 어미소 옆에 꼭 붙어다니는 새끼소.
공해가 심한 인도의 환경은 상처가 쉬 아물지 않기에 약이 독하다.
사람들은 인도의 약이 잘 든다고 이구동성이다.
어미소는 계속 혀로 상처를 핥아 준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이 핥을 것이다.
靑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