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22, 2014

살리는 귀

무슨 연유인지 알수 없지만 저와 제 아내에게 자신들의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술술 나누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 아내와 저는 그런 나눔을 해주시는 분들과 그들의 나눔을 매우 소중하게 다루고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며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저희에게 그런 나눔의 통로가 되게 하시고, 기도의 기회를 주신 분들과 하나님께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나눈 분들의 허락을 득하기 전에는 제 아내에게조차 반대로 제 아내는 남편인 저에게조차 함구함으로 그들의 나눔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다룹니다.

그런데 종종 기꺼이 용기를 내서 저와 아내에게 자신들의 깊은 개인적인 삶을 나누셨던 분들이 저나 아내가 자신들을 판단하지 않을까하는 스스로의 상상과, 두려움의 올무에 걸려 오히려 저희와의 관계를 조금 멀리하시곤 하는 분들을 봅니다.

뭐 제 아내나 제게 가까이 와서 마음을 열 때도 강요하지 않았고, 나중에 조금 소원하게 관계를 멀리하는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러면 이러는대로, 그러면 그러는대로 이해하고 기도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는 하나님이 그들의 삶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고통과, 기쁨과, 슬픔과, 아픔과 그외 다양한 것이 버무려진 "인생" 이라는 이름의 기차가 "성화"라는 레일 위를 달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저나 제 아내에게 마음을 나누셨던 분들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부끄러운것, 슬픈것, 아픈것, 노여운것, 즐거운것, 시기와 질투한것, 기타 등등) 저희는 그저 듣고 기도할뿐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부부관계, 여러분의 인격, 믿음에 대해 어떤 판단도 또한 그것을 어딘가 누구에게 "너만 알고 있어" 하면서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것은 듣는 귀를 부여받은 사람들이 철저히 지켜야만 하는 일종의 황금율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깨뜨리면 그 귀는 더이상 살리는 귀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려워 마세요. 두려움은 아담과 이브가 원죄를 지었을 때 가장먼저 인간의 마음에 들어온 죄성 중 하나이며, 하나님께로 부터 오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이 여러분을 함부로 다루도록 허용하시면 안됩니다. 

by YKKim

Thursday, August 21, 2014

살다보면

살다보면, 돈 안줘도 열심히 여러분을 뒤에서 욕하고 폄하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인류 역사가 시작되고 죄가 들어온 때부터 계속되온 것입니다.

그러니 마치 중력이 내가 살고 있는 모든 공간에 늘 존재하듯 그러한 죄의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면 됩니다. 다만 그러한 주변 사람들이 여러분의 존재가 어떠한지 결정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의 어떠함"은 하나님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붙잡을지는 여러분이 선택하면 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품의 젖을먹으며 오직 엄마의 눈만 집중하듯, 여러분이 어떠하다고 말씀하신 하나님께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것위에 온전한 믿음으로 서 있을 때, 그리고 여러분의 자존감이 하나님이 어떠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완전히 붙잡고 있을 때에야, 여러분은 여러분 주변의 이웃도 그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최고의 걸작품들 이십니다. 죄를 따라가지 맙시다. 

by YKKim

Wednesday, August 20, 2014

트리니티가 많이 변했다.

트리니티가 많이 변했다. 내가 국제학생회장(Fellowship of International Student: FIS) 으로 섬길 때는 학생회 오리엔테이션을 위스콘신 주에서 하니 각자 알아서 자동차로 타고 오라고 했었는데, 오늘 보니, 올 해(2014) 새 학생회는 엄청나게 좋은 리무진 버스를 두대나 임대해서 다녀온 것이다. 게다가 다들 목에 꽤 값나가는 이름표(Name tag)도 걸고 있었다. 트리니티가 재정적으로 조금 나아진듯해서 감사하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알고 있을까 나를 비롯 선배 학생회 임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줄기차게 학교 이사회를 설득해 트리니티를 더욱더 좋은 학교로 개선하기위해 노력했는지.

영어도 시원찮던 한국인인 나를 국제학생회장으로 천거하고 뽑아준 이유를 총장과 딘(Dean)에게 직접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이유가 재미있었다. 많은 흑인, 중국인, 영국인, 그리고 미국인 학생들이 나를 도서관 채플린 (Library Chaplain) 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내가 도서관에서 공부는 안하고 자신들 이야기를 무진장 들어주고 기도해주고 가끔 커피도 사주었단다. 내가 살던 알파벳 기숙사 아파트 주변 학생들은 내 별명으로 트리니티 메이어(Mayor of Trinity) 라고 부르며 나를 적극 추천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도서관 채플린, 메이어 라는 별명은 남들이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아니고, 자뻑 아님 ^^ )

외국인 학생 친구들(중국, 아프리카, 영국, 캐나다, 미국)이 나를 그렇게 봤다는 것도 재미있고 그러한 이유로 국제학생회장으로 기꺼이 뽑아준 트리니티도 신기하다. 왜냐하면 사실 내가 영어로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니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잘 못알아 들으니 잘 들어볼려고 집중해서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 내가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표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의 진심은 통하는 모양인지, 자살까지 생각하며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백인 친구는 "잘 있냐 (How are you?)" 라는 단 한마디의 내 인사에 갑자기 통곡을 하며 자신의 어려움을 한시간 내내 토로하기도 했었다. 사실 듣기만 했다. 물론 못알아 듣는 표현도 무지 많았다. 그 친구는 그 때 이후 카운슬링을 받기 시작해 이제 완전히 회복되어 사역을 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나를 기꺼이 도서관 채플린, 트리니티 메이어로 장난스럽게 불러주었던 M.Div. 시절 아프리카, 중국, 캐나다,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나고 살아와서 모든것을 누리고 가진듯하지만 우리와 똑같이 어려움을 통과하고 있던 백인 친구 학생들이 유난히 그리운 밤이다.


by Y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