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Joshua) 3장에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언약괘가 움질일 때 우리가 머물며 하고 있던 일을 떠나 하나님의 언약괘를 따라 가라고 명령을 한다. 그 언약괘를 따라가기로 결정하고 움직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어느길로 가야할지를 알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When you see the ark of the covenant of the Lord your God, and the Levitical priests carrying it, you are to move out from your positions and follow it. Then you will know which way to go, since you have never been this way before.)
하나님께서는 내가 한번도 가본적이 없던 새로운 곳에서도 갈길을 보이시고 이끄신다고 말씀하신다. 그 조건은 언제나 변함없이 주님께서 앞서 가시고 우리가 따라 순종함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이다.
3장 9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명령은 바로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Come here and listen to the words of the Lord your God.)" 이다. 우리가 우리의 목적과 이유 그리고 자원들을 가지고 결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최우선으로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에 따라 순종함을 결정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괘 즉,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일하심이 우리를 앞서서 일어남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3장 11절에서 확증해주고 있다. (See, the ark of the covenant of the Lord of all the earth will go into the Jordan ahead of you.)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일어나는 페턴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당신의 의지와 뜻 그리고 목적을 알기를 원하시며 그것을 귀 기울여 매 순간 듣기를 원하신다. 그것을 듣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첫번째 일은 바로 머무는 것이며 둘째, 듣는 것이며 셋째, 주님이 움직이심을 감지하는 것이며 넷째, 두려움 없이 순종함으로 따라 가는 것이다.
가장 쉬운듯 하면서도 가장 어렵고 지속되기 어려운 것이 바로 하나님 앞에 머무는 것이다. 주변의 상황과 환경, 사람의 소리, 그리고 우리의 인간적인 경험들이 하나님 앞에 지속적으로 정중동하며 서 있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이 때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들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하나님이 없으신듯한 외로움, 홀로됨의 시간들이다. 이 홀로됨(Solitude)의 시간은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영의 확장의 시간이다. 그러나 이 순간을 인내하지 못함으로 경솔하게 스스로 움직이거나 뒤돌아 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머뭄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반드시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말씀하시며 그 세미한 음성을 우리가 듣게 된다. 비록 주님께서 말씀하시지만 듣지 못할 때도 있고 때로는 들었지만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음성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주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그간의 기다림과 홀로됨의 이유가 명쾌하게 이해되고 우리 안에 새로운 힘과 자유함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의 뿌리가 조금더 깊어지고 넓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 때 우리의 경험과 계획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성취하기 위해 우리를 성급하게 충동하게 된다. 이 충동에 이끌려가며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외줄 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험 천만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더불어 하나님의 일하심을 우리가 우리의 눈으로 영으로 보고 감지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앞서 일하시고 움직이고 계심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보다 앞서 가는지 모를뿐 아니라 앞서 스스로 행동하고 일하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일하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의 믿음과 순종의 힘이 우리 내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앞서 행하시는 주님을 봄으로써 생성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앞서 움직이시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따라 갈 때 모든 두려움은 사라지고 순종의 힘이 솟아나 행동할 수 있듯이 우리 안에 믿음과 순종의 발걸음을 시작케 하신 이도 하나님 아버지 이시다.
우리의 믿음이 우리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 그 생각 자체가 이미 하나님보다 앞서가려는 충동이며 불순종이 아닌가.
우리에게 머물라 하시고, 말씀하시며, 먼저 앞서 일하시고 길을 열어가시는 하나님을 통해 믿음이 날마다 새롭게 솟아나고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며 주님을 따라가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더불어 그것을 누리는 우리를 보시고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하나님 영광 받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