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4, 2001
M 블럭의 소
인도는 암소를 신으로 섬기는 힌두교 덕분에 대로마다, 골목마다
소들이 지나 다닌다.
인도의 수도인 델리도 예외는 아니다. 무까리지 나가의 M 블럭 골목에는
흑갈색의 어미소와 새끼소가 함께 다닌다.
새끼소는 오른쪽 어깨부터 꼬리 쪽까지 병에걸려 털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벗겨진 살갖으로 붉은 속살이 보이고 파리들이 떼로 붙어있다.
말없는 어미소 옆에 꼭 붙어다니는 새끼소.
공해가 심한 인도의 환경은 상처가 쉬 아물지 않기에 약이 독하다.
사람들은 인도의 약이 잘 든다고 이구동성이다.
어미소는 계속 혀로 상처를 핥아 준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이 핥을 것이다.
靑潭.
Saturday, February 24, 2001
무까리지 나가의 여인들
일요일은 어느 나라나 쉼을 의미하는 날이다.
바뜨라 시네마 극장 옆에는 인도 특유의 색깔을 내는
꽃가게가 있다. 꽃가게를 지나 일요일의 햇살을
뒤로하고 고급 실크 푼자비를 입은 젊은 여인들이 시내로 나간다.
푼자비는 인도의 전통의상 이지만 일상적인 의복처럼 사용된다.
가슴을 은근히 드러내고 인도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옷. 날씬하고 긴 다리를 가진 인도 여인들은 배꼽과 허리를
과감히 노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이다.
무까리지 나가의 여인들은 일요일에 시내로 간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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