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가는 길에 편지함을 열어보니 빨간색깔의 조금은 도전적인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열어보니 2주전 금요일 교역자회의를 마치고 늘 습관처럼 지나가던 밀워키와 던디 길이 만나는 교차로를 지나 집으로 오는 길에 교통신회 위반을 했다는 위반 및 범칙금 고지서였습니다.
미국 교차로에서 우회전은 '빨간불에 정지' 라는 표지판이 없으면 교통 상황을 보고 자유롭게 우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교통범칙금이 정말 비싸기 때문에 가난한 유학생 이라는 이유뿐 아니라 기독교인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도 교통 법규를 잘 지켜왔습니다.
교통신호 위반 고지서에 사진과 시간, 장소등이 매우 상세하게 나와있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그곳에 명확하게 명시된 표지판이 없었습니다. 물론 자주 그곳을 통해 집으로 왔기 때문에 더 자세히 기억을 할 수 있지요.
$100 (약 10만원)의 범칙금이 얼마나 눈에 크게 보이는지 모릅니다. 차라리 교통 경찰이 현장에 있었다면 명확하지 않은 교통 표지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어필을 했을텐데 무작정 기계장치에 의해 촬영된 사진과 시간 장소가 벌금을 선언하니 마음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고지서에는 세가지 선택 사항이 나와 있었습니다. 첫째, 돈을 군말없이 낸다. 둘째, 나를 항변하는 이유를 종이에 작성해서 보낸다. 셋째, 판사에게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청한다.
저는 세번째를 선택해서 고지서를 보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나는 교통 신호 위반을 고의적으로 한적이 없음을 선언하고 싶은 마음이고 둘째는 100달러의 돈을 명확하지 않은 교통표지판으로 인해 발생된 고의성이 없는 위반 범칙금으로 내기 싫어서 입니다. 셋째는 미국 법 체계와 법정 그리고 법 집행의 공정성이 어떻게 연계되어있는지 경험하고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통해 미국 사회의 조금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교 공부로 바쁘지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10일 안에 제 요청에 대한 답변서가 제게 도착한다고 하니 어떻게 제 이야기를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지 그 과정을 잘 경험해 보겠습니다.
시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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