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滋雨)
볼품없고 투박하기 그지 없는
몸뚱이를 가졌지만 묵묵히
겨울을 보낸 네가
두껍디 두꺼운 껍질 밖으로
순(筍)수를 열어 보이는구나
어찌 그리도 보드랍고 고운
꽃 잎파리가 네 몸뚱이에서 나올까
빗방울에 흠뻑 젖은 네가
온 몸을 떨 때마다
어찌 그리 고운 향기가
네 몸뚱이에서 나올까
물어보고 싶었다
춥디 추운 지난 겨울을
왜 침묵으로 일관하며
담벼락 둥치에 서 있었는지
이제야 조금 알것 같다.
네가 기다린 것은
滋雨,
너의 꿈이었구나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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