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을학기에 시작한 Ph.D. 이제 코스웤 4학기를 마무리 해가고 있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그리고 온 정신을 쏟아서 집중하며 페이퍼쓰기에 전념하는 시간들이다. 식사 할때나 걸어다닐때나 어디에 있으나 머리속은 페이퍼에 집중되어 있는 재미난 상황이다. 이번학기에 논문 제안(proposal)서 초안을 만들었다. 논문을 어떤 주제로 어떤 방법론으로 어떤 방향으로 쓸지 90% 확정이 되었다. 속히 코스웤을 마치고 논문에 집중하고 싶다. 뛰어다니고 싶다. 사역하고 싶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페이퍼에 집중한다고 아내에게 자꾸 짜증아닌 짜증을 내고 금방 사과하고 또 짜증내고 사과하고 반복이다. 경험에 의하면 이것은 일종의 "신호"이다. 다 멈추고, 쉬고, 기도하고, 아내랑 시간을 보내라는 신호다. 이것을 무시하면 Ph.D. 받아도 소용없다. 내 속이 상하고, 아내도 상하고, 가족도 상하게 될것이다. 그래서 어제도 아내와 1시간 Quality time을 보내고 만면에 웃음을 안고 함께 집에 돌아왔었다. 그런데 저녁에 짧은 짜증이 또 튀어나왔다. 아내에게 "짜증이 자꾸 나오네...이거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신호인데...예전과 비교하면 그래도 봐줄만한 짜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신호 무시하면 안되는데...." 도움을 요청했다.
오늘 아이들 학교발표회에 갔다가 근처 맥도널드에 가서 다함께 아이스크림도 먹고 여유를 잡아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조금 도움이 되긴 했다. 오늘은 밤을 새워서라도 페이퍼 하나를 마쳐야 한다. 내일 아내 생일 축하에 온전히 100% 집중하는 것이 내 최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늘 나의 연약함을 받아주고 기도해주며 나의 속사람이 끊임없이 계속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늘 배우도록 함께 서 있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by Y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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