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22, 2010

내 삶에 대한 예의.........

최근 몇 주간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삶을 돌아본다고 하니 매우 거창한 무엇인것 같지만 사실 몇가지 개인적인 삶의 태도와 습관을 마치 제 삼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은 것이다. 언듯 보기엔 객관적이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여전히 주관적인 -그래도 내가 나를 조금더 잘 알고 있을거라는 일말의 조금은 객관에 가까울 것이라는 착각과 기대가 있었다.- 결론을 몇가지 얻었다. 그 몇가지라 함은 육체적인 영역(Physical area), 영적인 영역(Spiritual area), 지적인 영역(Intellectual area) 이다.

첫째, 육체적인 영역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최근 거의 운동을 하지 않고 차츰 차츰 몸이 무거워지고 얼굴이 둥글게 변한다는 것을 새삼 발견했다. 트리니티에서 유학을 하면서 시작한 매주 2회의 축구를 통한 체력의 유지가 1년전 이맘 때 왼쪽 발목 안쪽 인대를 다치면서 중단되었었다. 그 대안으로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몇번 해보지도 못하고 테니스가 발목 부상을 더 악화시킨다는 전문가스러운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중단했다. 그 다음으로 시작한 것이 런닝머신(Treadmill)에서 30분씩 매일 뛰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달이 못되어 심한 복통으로 일주일을 고생하고 또 감기 증상으로 일주일을 더 고생하면서 아예 침대에 앓아 누워있어야만 했다. 결국 그 2주 동안 이후 오늘까지 운동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 결과 거울속에 나타나는 내 얼굴은 나날이 더욱더 둥글게 둥글게 변하고 있다.

최근의 한 분이 갑작스런 혈당수치의 변화로 당료병으로 갈 뻔한 것을 긴급히 식사 조절과 매일 매일 운동을 통해서 모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굴곡이 사라지고 오히려 더 주변으로 확장되는 내 허리 살을 위기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육체적인 영역에서 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식사의 양을 지금의 반으로 줄여야 하고 반드시 최소 30분의 스트레칭을 포함한 운동을 해야한다. 그것만으로도 육체적인 영역을 건강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교회의 한 친구가 P90X (피 나인티 엑스 라고 읽는다) 라는 90일간의 살을 빼고 건강한 육체의 기본을 가질 수 있는 DVD 를 메모리카드를 직접 구입해 주었다. 이틀전에 받아서 첫 두 편을 보고 당장 시작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을 보니 내 육첵적인 영역이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육체적인 영역(Physical area)이 다른 두 영역(Spiritual and Intellectual area)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내는데 당장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둘째, 영적인 영역(Spiritual area)를 돌아보니 올 2010년이 시작되면서 기도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보통 하루에 1시간을 기도했던 초기 1년반의 유학생활이 영적으로 매우 활기가 넘쳤던것과는 대조적으로 올 초부터 새벽기도는 전무하고 밤 12시에 갖었던 개인 예배와 기도의 시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영적인 영역이 건강함을 잃어버리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 사실 주 원인인 개인 예배와 기도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마치 천천히 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미끄러져 들어가는(Sliding into) 자신에 대해 무방비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오늘이 벌써 11월 중순이니 11개월동안 이 현상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다. 머리로는 위기다 위기다 하면서 정작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몸이 즉시 조치(an action)를 취하지 않은 것은 영적인 무지함을 뛰어 넘어 무지함과 게으름이 버무려진 것과 같은 태도인 것이다.

나는 스스로에 대해 엄격하고 주변에게 너그러워야 한다고 늘 주장하면서도 그 엄격함이 실행되는데 어떤 기여도 하지 않은 그 습관에 대해 미안해 하고 회개해야 한다. 영적인 영역의 습관을 새롭게 하고 회복의 영역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말씀 묵상과 기도 그리고 개인 예배의 시간이 줄어든 이유를 더욱더 늘어난 과제와 공부의 양을 핑계로 삼아서는 안된다. 오히려 과제와 공부의 양에 비례해서 개인 경건생활의 시간을 늘려야만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적인 영역의 시간을 더욱더 확장함으로 인해서 실제 내가 가진 과제와 공부의 시간이 더 부족해 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있어지고 효율적이 되어 공부를 하는 체감 시간은 더욱더 늘어나리라 믿는다.

셋째, 지적인 영역(Intellectual area)의 습관을 보니 큰 태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트리니티에서 유학을 시작한 첫 1년 반은 지적인 영역에 대한 갈급함과 목마름과 더불어 관련된 학문서적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지적욕구가 넘쳐흘렀다. 그 욕구는 태도와 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서 책 한권을 매우 집중해서 여러번 읽었던 진지한 태도와 습관을 갖게 했었다. 그러나 육체적인 영역, 영적인 영역이 서서히 무너지고 약화되기 시작함과 더불어 지적인 영역에서도 그 습관들이 무너진것을 발견하게 된다.

반드시 의무로 읽어야 하는 책들을 그 의무를 좇아 읽고 더 깊은 이해를 위해 두 세번 더 읽던 것을 포기하게 되었다. 또 리서치 페이퍼를 위해 씨름하고 고민하며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던 태도와 습관이 무너져 어떻게든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엉뚱한 정신과 태도로 임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사실 트리니티에 와서 유학을 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의 기회이기에 이 기회를 최대한 하나님을 영광되게 하기위해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만 하는데 현재의 지적인 영역의 습관과 태도를 보면 하나님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영광이 되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

육체적, 영적, 지적인 영역이 동시에 무너지기 시작한 주 원인은 무엇일까? 과연 1년 반이 넘으면서 트리니티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처음에 10년이 넘어서 공부를 하면서 쉽지 않을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최선을 다하다가 그 두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물론 두가지 다 포함해서 더욱더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본다면 나는 영적인 영역이 가장 먼저 무너진 것에 있다고 본다.

영적인 영역이 소홀해지기 시작하면서 육체적, 지적인 습관과 태도도 무너지기(Sliding into)시작했고 각 각이 연약해지기 시작하니 서로를 지탱하던 축이 약해져서 내 삶의 전체적인 습관과 태도가 무기력해진 것이다.

나는 이러한 때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가? 가장 먼저 무엇에 손을 대야만 하는가? P90X(피 나인티 엑스)를 따라 육체적인 체력을 회복하며 동시에 영적인 회복을 위해 기도생활의 시간을 늘려야만 하는가? 아니면 셋중에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 서서히 하나씩 늘려가야만 하는가?

오늘 현재 내가 마쳐야만 하는 지적인 영역의 숙제와 공부의 양은 엄청난 양이 남아있다. 우선 이것들을 모두 처리할 때까지 영적인, 육체적인 영역을 연기할 것인가? 딜레마이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있다. 세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고 믿는 영적인 영역의 회복을 오늘 당장 시작해야 겠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고 나도 그렇게 알고 매번 설교하던 것이지만 내 스스로에게 습관으로 경견의 태도로 다시 돌이키는데는 행동을 취하는 것(take an action)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아멘.

by Y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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