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6, 2016

관계(Relationship) I (6월 14일 한국일보 칼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 관계(Relationship)가 형성된다. 어떤 이는 단 한번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도 있고 또 언젠가 반드시 꼭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짧은 기간 만남의 관계를 갖기도 하고 오랜동안 인연을 이어가기도 한다.

이런 여러가지 형태의 관계에는 네가지 국면 (Four Phases)이 존재하게 된다. 바로 허니문 국면(Honeymoon Phase), 폭풍 국면(Storming Phase), 표준 국면(Norming Phase), 그리고 형성 또는 성취 국면(Forming or Performing Phase) 이다.

일반적으로 허니문 국면(Honeymoon Phase)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에게 친절과 사랑을 보여줄 때,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나와 다른 사람일 때 생기는 호기심으로 인해, 처음 만났지만 아름다운 성품으로 인해, 그리고 외적으로 관심이 가는 모습으로 인해 시작되고 형성된다. 이 국면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좋은 모습과 상대방의 좋은 모습만을 보게 된다.

허니문 국면을 지나는 동안 전에는 보이지 않고 몰랐던 것들이 상대방에게 나타나는 것을 보게된다. 이 때부터 관계의 폭풍 국면(Storming Phase)이 시작된다. 서로의 사소한 다름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가?” 의심하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동시에 “정말 이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이 사람은 왜 이럴까?”, “굳이 이런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내적 질문과 갈등을 하게 된다. 이 폭풍 국면은 관계의 다음 단계로 진행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왜냐하면 이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이 있는 인간 관계안에 갈등이 없다면 현실적이지 않을뿐만 아니라, 그것은 생명이 없는 존재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폭풍 단계에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며 그 관계를 현실적으로 바라봐야만 한다.

그런데 이 관계의 폭풍 국면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를 있는 그대로 용납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 때 그러한 거절감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묵묵히 지나가는 이가 있고, 두려움을 견디지 못해 관계 자체를 거부하고 거절해 버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또는 관계의 한계를 미리 정해놓고 어느 선 이상 관계의 진전을 막아 버리는 사람도 나오게 된다.

이 폭풍 국면은 종종 관계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한다. 왜냐하면 각 사람에게 잠재 되어있던 문제들이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동안 지니고 있던 문제들이 관계 안에 들어온 상대방이라는 거울에 비춰져 내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해 도망(포기)가거나 폭풍 국면을 피해 다른 관계의 지름길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런 시도는 “관계(Relationship)는 배워가는 것, 훈련하는 것” 임을 간과한 것이다.  도망가거나 지름길을 찾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결코 배울 수 없을뿐만 아니라 건강한 관계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마치 사과 나무가 6년만에 열매를 맺고 포도 나무가 3년만에 열매를 맺는데 중간에 더 빠르게 열매를 맺으려고 시도하는것과 같은 것이다.

인간 관계의 폭풍 국면을 포기하지 않고 통과하고 나면 표준 국면 (Norming Phase) 안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 때는 내 자신을 관계안에 있는 상대방에게 헌신하는 단계이다. 이 사람과의 관계(Relationship)를 위해 기꺼이 댓가 지불을 하기로 생각하는 때이다. 헌신과 위탁의 관계가 생기게 된다.

이 관계를 지나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실수에 대한 용납과 사랑으로 덮음이 일상이 되며 서로를 성장하도록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형성 또는 성취 국면(Forming or Performing Phase)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관계의 네 국면을 묵묵히 통과함을 통해 진정한 관계란 나 자신의 내적 성숙의 열매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관계의 네 국면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다음주 관계(Relationship) II 에서 나누겠습니다. 


by 김영기 목사
한국일보 링크: 
http://chicagokoreatimes.com/%EB%AA%A9%ED%9A%8C-%EB%8B%A8%EC%83%81-%EA%B4%80%EA%B3%84relationshi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