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유학하면서 가장 많이 발전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어로 효과적인 글쓰기 인것 같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세계 언어(Global language)인 영어(Enlgish)로 서두, 본문, 맺음말의 골격을 만들어서 논지를 비판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로 여러가지 형식의 글들을 써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했지만 영어라는 언어의 태생적 표현 방식이 한국어와 매우 달라서 마치 완전히 새롭게 걸음마를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8년간 국제 선교단체의 일원으로 인도(India)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동안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편지글과 언어사용의 경험이 처음의 충격을 많이 완화 시켜주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한 교수님과 제 페이퍼를 놓고 비판적 대화(Critical defense over a paper with Dr.Cha) 를 하면서 충격을 받은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비판적 글쓰기의 기본도 잘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효과적이고 자발적으로 전개해가는 능력이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위해 책을 두 세번 반복해서 읽고 이해하고 마음에 남아있다고 믿었지만 -페이퍼로 논리를 전개해서 작성까지 했다.- 정작 교수님과의 대화 시간에는 마치 책을 전혀 보지 않은것처럼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 (Blank out) 비판적 주장을 전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충격이 너무도 커서 이틀이나 그것을 놓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말로 책을 읽을 때는 전체적인 구조와 저자의 생각의 흐름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내면화 되는 과정을 거치고 그것이 기대이상으로 오랜동안 남아있게 됩니다. 그러나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해서 그것이 동일하게 내면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비단 저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영어를 제 2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임을 몇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 하면서 효과적인 글 읽기와 쓰기 그리고 논리 전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방법은 영어로 읽는 책에 내가 이해하는 언어로 요약정리를 생활화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번 써보았지만 아직 큰 효과를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했던 방법이 책을 최소 두 세번 읽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시간 투자에 비해 굉장한 위험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책이 200페이지 이상 될 때 그것에 너무도 긴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기도하는 것은 영어로 된 책과 논문, 저널들을 마치 한국어로 된 것을 읽는 것처럼 소화하고 내면화 하는 것입니다. 언어를 만드신 분이 주님이시니 그것이 반드시 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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