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삶에는 모두 사연과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관조하는 것으로, 또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통해 들은것으로는 타인에 대해서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직접 각 사람들의 입으로 나누어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면 그들의 사연과 이유에 들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관계의 끈의 끝자락을 조금씩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상상적관계(Perceptional relationship)는 직접 충분한 대화와 관계가 없이 몇변의 대화나 관계 또는 아예 그것조차도 없이 내 상상이나 판단에 의해 관계를 설정해 버리고 대상을 보고 관계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때로는 처음부터 타인또는 외부로부터 온 정보로 관계를 구축해 버리는 것도 이 상상적 관계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예로서 많은 사람들이 첫 인상이나 겉으로 들어난 외모로 사람을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이웃을 그 상상적관계(Perceptional relationship) 안에 너무도 쉽게 가두어 두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는 진정한 인간 내부의 교감과 의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위력이 되버리고 맙니다. 이것을 깰 수 있는 가장 쉽고 유일한 방법은 서로 대화의 창을 열어서 그냥 귀를 기울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을 통해 가능합니다.
나라는 존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관계의 끈으로 연결된 사람들 (배우자, 자녀, 이웃) 을 상상적관계속에서만 존재하도록 방치할 때 관계의 부패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때의 부패현상은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접근성의 멀어짐 그리고 오해와 반목으로, 극단적인 판단, 치부 또는 루머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 결과는 각 개인의 평화와 내적 정서의 파괴로부터 시작해 관계의 파괴와 불신 더 나아가 사회적 인간성 상실로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을 깨뜨리고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귀을 기울이기 위해 내가 먼저 말을 거는 것입니다. 그리고 들음의 장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그냥 편안하게 여러 잔의 차나 커피 또는 식사를 함께 함으로써 이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학위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상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편안하게 의구심과 경계심 없이 귀를 기울여보고 들어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 잔의 차 (a lot of tea) 또는 함께 식사를 나누면 됩니다. 그리하면 서로 각자의 마음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어 이웃의 일상의 숨소리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유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더이상 이상하고 이해할 수없고 나에게 낯설고 어렵던 상상적관계(Perceptional relationship)속에 가두어 놓았던 그들과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당장 가장 가까이 있는 여러분의 아내, 아이들 그리고 창너머 이웃들에게 한번 시도해 보시겠습니까? 놀라운 평화를 맛보게 될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도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by 靑潭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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