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텃밭에 가보니 곳곳에 듬성 듬성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새싹들이 보입니다. 물을 잔잔하게 뿌려주고 싹 주변의 흙이 어떤가 조심스레 눌러보기도 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관심이 가고 잘 자라주길 바라는 제 모습이 마치 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것과 다름이 없음을 발견합니다.
아마 제 부모님도 그러했을거고 또 이 땅의 모든 생명을 만든
창조주의 마음도 동일할것이라는 생각이 마음에 가득하니 왠지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나도 저 새싹처럼 모든 관심과 돌봄을 받고 있는 한 생명체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순간 순간마다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지만 나의 존재를 감싸고 생명을 유지하며 영적, 지적, 육체적으로 성장하게 하고 성숙케하며 열매맺게 한 거대한 손길에 감사하는 마음이 솟아납니다.
사실 저 싹들도 내가 한 것이라고는 땅에 심고 물을 뿌린것이외에는 없지만 발아하고 싹이 땅을 뚫고 올라와 자라게 하는 것도 또 그것이 열매맺게하는 것도 내가 아닌 생명을 창조하고 주관하는 보이지 않는 손길에 있음을 봅니다. 물을 뿌려주면서 나도 그 생명을 주관하는 손길에 얹혀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운 것을 깨달은듯 합니다.
봄과 새싹과 생명 그리고 시원한 생명수는 모두 함께 어우러져
그 손길에 행복한 기지개를 폅니다.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 봄의 향기를 가득히 채워봅시다.
by 김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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