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픈 태양빛이 겨울 처마를 부시게 하는 동안
세살둥이 막내딸은 작은 꽃들에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꽃이다 꽃이다 소리를 친다
민들레들이 노래를 하고 싶어
밤새워 억샌 잔디뿌리들과 씨름했음을 알리 없는
막내딸에게 민들레는 그저 샛노랑의 순수로 수줍게 그 자리에 서있다
오솔길을 돌아 아이의 눈을 크게하는
개구리 소리가 총총하다
작은 아이의 발자국에도 연못으로 뛰어드는
개구리들은 겨울내내 어디에 있었을까
아이의 작은 손가락이 가르킨 곳에
개구리들은 나비를 노래하고 있다
by 靑潭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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