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5, 2016

사랑의 언어 (Love Language) 5월 3일 한국일보 칼럼

아내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할 때였다.  삶에서 가장 춥고 힘들었던 때, 따뜻하고 기뻤던 기억, 예수님을 만났던 순간, 가정과 친구들, 그리고 남들이 잘 모르는 감추고 싶은 연약함에 대해 조심스럽고 정직하게 서로에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에게 나눈 연약함의 십자가를 기꺼이 감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소위 "콩깍지가 낀" 상태로 곧 결혼하게 되었다.

콩깍지 껍질이 얼마 지나지 않아 벗겨진다고들 하지만, 아이 넷인 지금까지도 아내가 예뻐보이고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이는 것을 보면 콩깍지가 낀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랑의 안경이 생긴것이리라.

그렇다고 결혼 초부터 서로 짊어지고 가기로 결정한 각자의 연약함의 십자가가 사라졌다거나 가벼워 졌다는 것은 아니다. 종종 그 십자가가 가벼워지거나 혹은  사라질거라는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신혼 초에 속히 인정하고 포기했다.

그래서 아내와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각자 사랑 받는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랑의 언어(Love language)가 무엇인지 열린 대화를 통해 발견해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지속적으로 상대방에게 사용하고 표현하는 것이었다.

남편인 내 사랑의 언어(Love language)가 칭찬(Encouragement)과 음식(Food) 임을 알게된 아내는, 무엇을 부탁할 때마다 칭찬을 양념으로 버무려서 내놓았다. 예컨데,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할 때도, "어쩜 당신 어깨는 이리도 넓어요, 정말 듬직해...멋져하며 배웅을 한다. 문 밖엔 큼지막한 쓰레기 봉투가 말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쩜 당신은 손재주가 좋아...역시 공대 출신이야.... 이것도 고쳐주고..저것도 고쳐주고..., 고마워" 하며 감사를 표현한다. 곧 집안의 소소한 것들을 고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또 무슨 문제가 있거나, 갈등이 생길 때 기꺼이 자신이 왜 속상했는지 마음을 나누고 난후 맛있고 풍성한 음식(Food)을 만들어 내 놓는다. 그리고 늘 남편의 의견을 먼저 물어봐주고 결정을 한다. 아내가 남편의 사랑의 언어(Love language)인 칭친과 격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남편의 방식으로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되돌아 보면 대부분의 결과는 아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있는 것을 본다.

아내의 사랑의 언어는 경청과 격려 임을 알게된 후 아내가 말 할 때마다 진지하게 듣고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름답다, 이쁘다, 사랑스럽다, 귀엽다, 날씬하다, 똑똑하다"는 칭찬의 사랑의 언어(Love language)를 지속적으로 진심을 담아 표현 해왔다. 사실 그것은 단순한 듣기와, 칭찬이 아닌, 아내의 속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사랑의 언어(Love language) 이기 때문이다.
종종 다툼으로 인해 화가 나서, 그 반대의  못된 말을 했다가 아홉번 잘한 것을 모두 도루묵으로 만들어 버리곤 했지만, 결혼 기념일의 숫자가 늘어 갈수록 그런 실수는 줄어들었다.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내 방식이 아닌 상대방의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표현함으로써, 아내는 더욱더 사랑스럽고, 우아해지고 있다. 더 지혜로와지고 영적 분별력이 깊고 넓어졌다. 나이에 걸맞는 아름다움을 소유해가고 있다. 유머가 넘쳐나고, 자신감이 있으며, 주변의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더욱더 의지하며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자아상이 높아지고, 영적으로, 지적으로, 육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모나고 문제투성이 남편인 나 자신도 변해가고 있고 그런 부모를 옆에서 보고 자라는 아이들도 선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관계라는 토양위에 사랑의 언어를 심고 성장해 가시적인 열매를 얻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잠시라도 멈추면 순식간에 오랜동안 쌓아온 것이 와르르 무너지고 도루묵이 된다. 그래서 기꺼이 사랑의 언어 표현을 생활화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Love language)를 상대방에게 표현하면 할수록 오히려 내 속사람이 예수님의 성품으로 변해가는 자기 유익이 있기 때문이다. 돈도 시간도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달고 풍성한 열매를 평생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은혜인가. 당장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사용해 보라.


by 김영기 목사

한국일보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