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20, 2014

트리니티가 많이 변했다.

트리니티가 많이 변했다. 내가 국제학생회장(Fellowship of International Student: FIS) 으로 섬길 때는 학생회 오리엔테이션을 위스콘신 주에서 하니 각자 알아서 자동차로 타고 오라고 했었는데, 오늘 보니, 올 해(2014) 새 학생회는 엄청나게 좋은 리무진 버스를 두대나 임대해서 다녀온 것이다. 게다가 다들 목에 꽤 값나가는 이름표(Name tag)도 걸고 있었다. 트리니티가 재정적으로 조금 나아진듯해서 감사하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알고 있을까 나를 비롯 선배 학생회 임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줄기차게 학교 이사회를 설득해 트리니티를 더욱더 좋은 학교로 개선하기위해 노력했는지.

영어도 시원찮던 한국인인 나를 국제학생회장으로 천거하고 뽑아준 이유를 총장과 딘(Dean)에게 직접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이유가 재미있었다. 많은 흑인, 중국인, 영국인, 그리고 미국인 학생들이 나를 도서관 채플린 (Library Chaplain) 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내가 도서관에서 공부는 안하고 자신들 이야기를 무진장 들어주고 기도해주고 가끔 커피도 사주었단다. 내가 살던 알파벳 기숙사 아파트 주변 학생들은 내 별명으로 트리니티 메이어(Mayor of Trinity) 라고 부르며 나를 적극 추천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도서관 채플린, 메이어 라는 별명은 남들이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아니고, 자뻑 아님 ^^ )

외국인 학생 친구들(중국, 아프리카, 영국, 캐나다, 미국)이 나를 그렇게 봤다는 것도 재미있고 그러한 이유로 국제학생회장으로 기꺼이 뽑아준 트리니티도 신기하다. 왜냐하면 사실 내가 영어로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니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잘 못알아 들으니 잘 들어볼려고 집중해서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 내가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표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의 진심은 통하는 모양인지, 자살까지 생각하며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백인 친구는 "잘 있냐 (How are you?)" 라는 단 한마디의 내 인사에 갑자기 통곡을 하며 자신의 어려움을 한시간 내내 토로하기도 했었다. 사실 듣기만 했다. 물론 못알아 듣는 표현도 무지 많았다. 그 친구는 그 때 이후 카운슬링을 받기 시작해 이제 완전히 회복되어 사역을 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나를 기꺼이 도서관 채플린, 트리니티 메이어로 장난스럽게 불러주었던 M.Div. 시절 아프리카, 중국, 캐나다,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나고 살아와서 모든것을 누리고 가진듯하지만 우리와 똑같이 어려움을 통과하고 있던 백인 친구 학생들이 유난히 그리운 밤이다.


by Y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