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6, 2014

제자훈련에 관해...

아내는 스위스 로잔에서 그리고 나는 역곡 새소망 소년의 집에서 예수제자훈련학교(DTS)를 했었다. 그곳에서 배운것을 삶으로 직접 연습해보고 스텝(Staff)으로 참여해 가르치며 또 배우고, 선교지에 가서 그 학교를 운영하며 가르치는 동안 오히려 더 배웠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날마다 배운것을 삶으로 살아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제자의 삶을 살고있다.

이 제자훈련은 이 세상 어떤 신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제자 입니까?" 라는 질문에 삶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제자의 삶은 좌충우돌 끊임없는 자기 자신과, 이웃과, 세상과의 충돌(conflict)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고, 멈춤없는 변화의 선택과 권리포기를 지속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 제자는 "제자훈련코스"를 끝냈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제자로서의 삶의 광장, 즉 광야학교로 들어가는 준비 운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준비 운동만으로 올림픽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예수제자훈련학교(DTS)를 마치면 "이제 시작입니다 (Just Beginning)", "아직 공사중 (under construction)" 이라는 구호를 강조하고 마음새기게 된다. 그 구호를 붙잡고 더욱더 겸손하게 본격적인 제자로서의 삶의 현장, 실패의 현장, 좌충우돌 실수의 현장, 옛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갈등의 현장, 옛 자아의 속삭임을 받아드리고 거짓으로 타협하고 싶은 유혹의 현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순간들, 시간들이 제자들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광야학교 수업인 것이다. 여기서 실패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나 그 실패와 상관없이 제자로서의 삶으로 "제자입니까?" 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그대로 주저앉아 옛 삶으로 되돌아가버리거나 현재에 정체 되어 더이상 변화하지 못하는, "제자로서의 삶"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사람이 있게 된다. 물론 실패하든 그것을 통과하든 그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하신다. 그러나 그 당사자는 삶 속에서 온전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을 제자의 삶으로 초대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제자로 살아낼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제자를 배출해 낼 수 없게 된다. 다른말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말이다. 가라지가 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교회에 수많은 "제자훈련'이 존재해왔다. 그런데 대한민국 교회가 세상에 오히려 해악이 되고 세상의 기본적인 상식보다 더 못한 상태에 이른것은 그 광야학교를 통과하지 못하고 제자로서의 삶을 타협하고 포기했기 때문이다. 열매 맺지 못하는 불에 던져질 가라지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곳곳에 삶으로 기꺼이 제자의 삶을 살아내는 수많은 작은자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그들의 삶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그들이 밞는 모든 시공간에서 그들의 삶이 제자의 삶으로의 초대장이 되어 동일한 제자 열매를 맺어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직 희망은 있다. 왜냐하면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Every good and perfect gift comes from the Lord)" (약 James 1:17) 라고 성경에서 확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by Y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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