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5, 2003

2003년 12월 기도제목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

인도 푸네(Pune India) YMCA 호텔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할렐루야!!!!!
인도 푸네(Pune India) YMCA 호텔에서첫째 딸 진주와함께

7개월된 딸 진주와 함께 속옷만 입고 동역자 여러분께 인도뭄바이에서 크리스마스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최보연 선생은 잠시 후 진주와 인사를 드릴계획 이오니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고화질의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 )

뭄바이 베이스 빌딩프로젝트

저희 뭄바이 베이스에서는 지금까지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해오느라 자주 이곳 저곳으로 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제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베이스 구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빌딩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함께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동역자 여러분 또한 기도와 물질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남아프리카에서 이 일을 위해 건축 설계 도면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땅 구입과 그외 빌딩 규모등이 확정되는 데로 자세한 내용을 동역자 여러분께전하겠습니다. 저희 인도 뭄바이 베이스 가족들과 프로젝트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YWAM Mumbai Base 식구들과 함께

금요 대학생 찬양 집회



Friday Worship meeting for Campus Ministry

그동안 산파다의 쥬빌레 교회에서 매주 금요일 진행되던 금요 대학생 찬양모임을  10월 3째주를 기해 임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대학생들이 쉽게 오고 가기에 어려운 장소에 있으며 무엇보다 매주 금요일 6시 30분에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대학생들이 단지 찬양 모임에 참석하고 이후 체계적인 양육과 교제의 시간이 부재해 거품 집회 성격을 띄고 있어서 입니다.



저희는 기도하며 찬양집회의 장소를 대학가가 밀집되어있고 학생들이 더 쉽게 참석할 수 있는 다운타운으로 이동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모임시 일방적 찬양 집회의 형태가 아닌 찬양후 함께 그룹을 만들고 상호교제와 기도, 체계적인 양육의 시간을 갖는 전략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이 도시에 적합한 전략을 다시 새롭게 잘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시행착오를 통해 더욱더 날카롭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젊은이들을 훈련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무엇보다 함께 일할 인도 현지인 사역자를 붙여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쥬빌레 교회의 빅터 목사님은 다운타운의 윌슨 컬리지의 총장을 소개해 주시기로 했으며 신실한 기독교인인 총장님을 통해 윌슨 컬리지를 중심으로 세인트 제비어스 컬리지 등을 공약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의 확정이 없어 머뭇거리고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저희가 주님의 음성을 잘 듣고 순종해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대로 이 도시를 제자삼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진주의 건강

주님께서 저희에게 선물로 주신 딸 진주는 동역자 여러분의 뜨거운 기도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기기도 하고 금방 옆으로 넘어지지만 자리에 앉아서 꺅~ 꺅~ 소리 지르기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첫째 딸 진주와 엄마 최보연 선교사

무엇보다 색깔이 있는 것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고 무엇이든지 입으로 가져가 맛보고 싶어합니다. 7개월된 진주를 보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욱더 깊게 깊게 배우고 있습니다.

진주는 목덜미에 붉은 반점이 있어 계속 사정없이 긁고있습니다. 알레르기성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처방이 없다고 합니다. 또 심장의 구멍에 대해서는 12월에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하는데
아직 심장을 전문으로 검사하는 병원을 찾지 못한 상태에 있습니다. 심실중격에 있는 구멍이 이미 완전히 막혀서 튼튼하고 건강한 주님의 딸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의 삽겹줄로 인해 인도 뭄바이에서 살아내고 있는 저희는 늘 빚진자의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더욱더 깊은 순종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고 동역해 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제목

1. 젊은이를 향한 새로운 전략을 잘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뭄바이 예수전도단 베이스의 안정과 완전한 정착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3. 뭄바이 베이스 빌딩프로젝트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4. 저희 부부와 딸 진주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5. 주님께서 주신 차량 유지비와 사역비 그외 생활비에 필요한 재정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6. 어느순간에도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인도땅에서 살아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7. 날마다 주님과의 깊은 교제와 기도의 샘을 팔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홈페이지 : www. youngki.org

인도 뭄바이에서 빌리김, 데비최, 진주 선교사 드림.

Sunday, August 24, 2003

2003년 8월 기도편지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인도 뭄바이 빌리김, 데비최, 펄김 선생입니다.
소식이 늦어져서 송구한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뭄바이 대학생 금요찬양ㅅ역 시작!

그동안 일정한 장소가 없이 진행되던 금요대학생 찬양모임이 8월 8일 금요일부터 뉴뭄바이 싼파다의 쥬빌레 교회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도북부교회연합회 소속의 교회로서 뭄바이 비숍을 만나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비숍은 의회를 소집해 곧 공식사용문서를 교회와 저희 뭄바이 베이스에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의회에 참석하는 인도인 목ㅅ님 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비숍의 이름은 가빗 목ㅅ님입니다.

뭄바이 DTS 학생들과 함께

주님께서 자연스럽게 인도해주신 귀한 쥬빌레교회의 앰프와 그외 장비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날 기타만 연결해 진행했던 금요찬양예배였고 또 아무도 초대하지 않고 무작정 시작했던 예배에 한명의 인도인 형제 제이(Jay)와  카린 펄(Karyn Pearl), 사만다 펄(Samantha Pearl) 자매 두명이 참석했습니다. 

제이 형제는 이미 뭄바이 대학생 선교단체(EU) 의 일원으로 계속 성경공부를 해오다가 찬양에 갈급해 있던 중 저희 사역을 알게되어 벌써 3주째 계속 참석해오고 있습니다. 형제 제이는 더 많은 친구들을 초대해 오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이들을 위해 기ㄷ해 주세요.

이사 소식

이전에 살던 집은 근처에 가게도 없고 릭샤운전사들이 두배의 요금을 요구하는 묘한 장소에 위치해 있어서 아기와 그외 유익함을 위해 이사를 했습니다. 새로 이사한 곳에는 가게도 많고 릭샤운전사와 요금을 놓고 실갱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랍니다.

유익함과 동시에 새로 이사한 집이 1년동안 비워져 있던 곳이라 문제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사 하자마자 화장실 파이프가 터져서 온 방안으로 물이 콸콸 흘러 들어와  건물 전체의 물탱크를 차단하고서야 멈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화장실에서 시커먼 벌레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와서 데비최 선생이 기겁을 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사한지 한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집주인은 고쳐주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집안의 모든 스위치가 망가져 있어서 결국 저희 돈으로 사람을 사서 고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이웃의 인도사람들은 웃으면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예 인디아'(여긴 인도니까 ^^  라는 뜻)

딸 진주의 백일

심장에 구멍이 있어서 숨소리가 이상한 진주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너무도 순해서 배고플 때 말고는 잘 울지를 않습니다. 다만 아빠를 닮아서인지
배고파서 울기시작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습니다.  백일동안 무사히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진주 백일 사진
한국에서 인도로 오자마자진주의 백일사진
주님께서는 이곳 인도가 영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뚫려서 예수님의 피가 잘 돌지 못하고 있고 숨소리가 컥컥 거릴 때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너희가 네 딸 진주를 보면서 알 수 있지 않니?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받는순간 얼마나 울음이 나던지요. 저희 마음안에 있던 수 많은 계획과 생각들을 내려놓고 다시금 주님앞에 더 깊은 순종을  결심했습니다.

자동차가 생겼습니다.!!!

아기가 생기면서 그동안 타고 다니던 스쿠터에 가족을 태울 수 없었습니다. 또 4개월동안 쏟아지는 몬순의 비를 맞게 할 수 없어서 계속 자동차를 놓고 기도 했었습니다.
주님께서 우선 급하게 저희를 생각하셨는지 91년형 티코 크기의 12년된 중고차를  주셨습니다. 근처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한국인 목ㅅ님께서 저희가 기도하고 있는 차량과 똑같은 차를
한국에서 헌금해 주셔서 사게 되셨습니다. 그동안 타고 다니시던 차는 폐차를 하시려던 계획이셨지만 아기가 있는 저희에게 무상으로 주셨습니다.
차량 왼쪽 앞문은 녹이슬어 사용할 수 없어 뜯어냈습니다.

16년된 자동차 수리
16년된 자동차 수리


대부분의 몸체가 녹슬어 썩은 상태이지만 엔진은 양호한 상태여서 바로 수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보름동안의 수리가 끝나고 나오게 될 차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기도하고 있는 '퀄리스' 라는 차량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세요.  ^^

사역을 위해 사용될 차량은 악기와 스텝들을 함께 이동시킬 9인승 찝차입니다.
가격은 2천 4백만원입니다. 주님께는 껌값에 불과할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주변에 계신 선생님들 대부분이 그 차량을 받으셨으니까요..  ^^
그래도 지금 당장 타고다닐 차를 주셔서 너무도 감사하고 뛸 듯이 기쁩니다.

인도 정부의 이메일 검열

인도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모든 이메일을 검열한다는 기사가 신문 일면기사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편지를 보낼 때나 받을 때도 조심스럽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저희에게
편지를 보내 주실 때는 가급적 민감한 언어는 사용을 자제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강력한 중보기ㄷ부탁

저희는 동역자 여러분의 중보기ㄷ를 먹고 삽니다.
또 100% 순도의 믿음으로 삶을 살아내고 싶습니다.
번개머리 진주와 함께

1. 진주 숨소리가 많이 부드러워 졌습니다. 심장이 이미 완전히 나은 것으로 믿고 살고 있습니다. 6개월후에 진주의 심장을 검사해줄 심장 전문의를 이곳 뭄바이에서 찾을 수 있도록 기ㄷ해주세요.

2. 금요대학생모임에 필요한 앰프, 스피커, 키보드, 드럼, 차량 그리고 사역재정을 위해서도 기ㄷ해 주십시오.

3. 금요대학생모임에 학생들이 모이면 대학생 DTS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함께 일할 인도인 스텝을 위해 기ㄷ해 주시고, 경희대학을 졸업하고 저희 사역에 간사로 헌신한 수아 자매와 30일에 오게될 해원 자매를 위해 기ㄷ해 주십시오. 모든 예배와 사역은 영어로만 진행이 됩니다. 이 두 한국인 스텝의 영어의진보를 위해서도 기ㄷ해 주십시오.

4. 스텝들이 머물 집을 얻어야 합니다. 집을 얻는데 필요한 재정과 좋은 장소를 허락하시도록 기ㄷ해 주세요.

5. 새로 이사한 집의 모든 문제들이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기ㄷ해주세요. 또 모슬렘인 집주인의 마음이 부드럽게 되도록 기ㄷ해주세요.

6. 사역에 사람을 붙이시고 계십니다.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저희부부의 리더십에 더욱더 기름부으시도록 기ㄷ해주세요.

7. 저희 믿음에 한 순간이라도 의심의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기ㄷ해주세요.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인도 뭄바이에서 빌리김, 데비최, 펄김 드림.

Wednesday, April 24, 2002

아내에 대한 단상

 
아내는 말수가 적고 다른 사람의 분위기를 잘 살피는 사람이다.
이북에서 월남하여 자식들을 키워내신 외할머니의 강함이
아내의 어린시절을 묶고 있는 강한 끈이 된 그 시간들...

차 안에서 아내는 내 눈치를 잘 살피곤 했다. 결혼 전이라
설레이는 심장 소리가 천둥처럼 자신의 귀에 들리는 듯했던 연애시절.

아내는 조선시대 사대부집 아가씨처럼 얌전하기만 했다.

'이 여자는 분명 속에 시커먼 그을름이 많은 여자 일거다.'
'언젠가 터지면 무지 막지한 폭탄이 되고도 남을 여자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 사람이 나랑 살면서 폭탄이 되지 않게 하려면 계속 마음을
토해내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월하지 않던 나눔의 시간들..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상대방의 기분을 잘 더듬어서 말하는 조심성을 가진
여자.

참으로 고운 그녀의 심성에는 여전히 많은 끈들이 감겨져 있었다.
그 부자유함을 풀어내고 자유함으로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는

뜨거운 커피를 천천히 식혀가며 마시는 여유가 필요했다.

신혼여행 일주일의 시간중 3일은 함께 마음 깊은 곳..저 깊은곳..
주님과 자신만이 알고 있던 심연을 퍼 올려 함께 마시는 시간을 갖었다.

그 쓴 물들...마라의 연못. 아내와 내 안에 있던 마라의 연못을 함께
터뜨리며 보낸 3일간의 시간...

아내와 나는 그 시간을 통해 평생을 함께 깊이 깊이 나눌 수 있는
자유함을 획득했다고 서로 자찬을 하곤 한다.

지금도 아내는 아내된 권세를 누리고 사용할 수 있는 여유를 연습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산다는 것은 날마다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나를 보여주는 아내... 그녀의 말은 아직도 조심스러운 조선시대지만
그녀를 묶고 있던 그 영혼의 끈은 사라진지 오래다.

자유함을 누리는 아내는 나의 거울..

나를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거울....


 
                                               빌리김.

Tuesday, April 24, 2001

M 블럭의 소

 
인도는 암소를 신으로 섬기는 힌두교 덕분에 대로마다, 골목마다

소들이 지나 다닌다.

인도의 수도인 델리도 예외는 아니다. 무까리지 나가의 M 블럭 골목에는

흑갈색의 어미소와 새끼소가 함께 다닌다.

새끼소는 오른쪽 어깨부터 꼬리 쪽까지 병에걸려 털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벗겨진 살갖으로 붉은 속살이 보이고 파리들이 떼로 붙어있다.

말없는 어미소 옆에 꼭 붙어다니는 새끼소.

공해가 심한 인도의 환경은 상처가 쉬 아물지 않기에 약이 독하다.

사람들은 인도의 약이 잘 든다고 이구동성이다.

어미소는 계속 혀로 상처를 핥아 준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이 핥을 것이다.



                          靑潭.

Saturday, February 24, 2001

무까리지 나가의 여인들

 
일요일은 어느 나라나 쉼을 의미하는 날이다.

바뜨라 시네마 극장 옆에는 인도 특유의 색깔을 내는

꽃가게가 있다. 꽃가게를 지나 일요일의 햇살을

뒤로하고 고급 실크 푼자비를 입은 젊은 여인들이 시내로 나간다.

푼자비는 인도의 전통의상 이지만 일상적인 의복처럼 사용된다.

가슴을 은근히 드러내고 인도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옷. 날씬하고 긴 다리를 가진 인도 여인들은 배꼽과 허리를

과감히 노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이다.

무까리지 나가의 여인들은 일요일에 시내로 간다.



                         靑潭.

Wednesday, May 24, 2000

어버이 날

 
새벽녘에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왔습니다. 안방 불이 꺼져 있습니다.

늦게까지 책을 보시거나 TV를 켜 놓으시던 아버지께서 주무시나 봅니다.

며칠전 어버이날, 아버지는 늦은 시간까지 약주를 드신후 집에 전화를하셨더랬습니다. '영기야..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아버지 어디세요..제가 모시러 갈께요..'

'영기야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그리곤 전화가 끊겼습니다. 아버지의 핸드폰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12시가 넘어서야 조금 취기에 겨운듯한 몸짓으로 아버지께서는 방문을 열어보셨습니다. 

1시간 동안 큰아들의 삶에 대해 걱정어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날 밤은 어버이 날 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안방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묵묵히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조만간 선교지로 떠날거라는 저의 말에 아버지의 마음 한켠에 서운함과 걱정이 함께 자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환갑을 몇달 남짓 남겨두신 아버지의 어깨는 더욱더 연약해 보입니다.

장성한 아들이 예수전도단 간사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못내 미덥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 일하며 결혼도 해 손주를 보여주는 평범한 삶을 살지 않는 아들을 보시며 가슴에 걱정이 한줌씩 잡히시는듯 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주님이 부르실 때 예상되었던 것들이지만 어버이날 아버지의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저의 삶의 모든 자취를 보시며 안타까와 하시기도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순간 순간의 모든 행보와 선택 속에서도 저의 영혼을 새롭게 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맛봅니다.

육신의 아버지의 마음이나 예수님의 마음이나 동일한 것이지만 다른것이 있다면 저의 삶의 모든 영역이 그분이 이미 원하시고 계획하셨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안정감은 오직 주님의 계획 속에 있다는 확신을 다시금 하게 되는 어버이 날 이었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살아내는 삶이 험한 길임을 아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그 길 위에서 기꺼이 살아내고 기뻐하는 것을

보시며 영혼으로 안심을 하시고 계십니다.

다음 해 어버이 날엔 아버지께서 저의 선교사의 삶을 기뻐하시고

격려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주님의 질서 속에서 살아내는 저를 통해

부모님의 영혼이 새롭게 되고 평온케 되실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오늘 밤, 이 순간에도 저의 영혼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靑潭.

Saturday, March 20, 1999

인생은 아름다워


'깨지지 않는 영원한 세계.'


"안녕하세요 공주님, 어제 밤새도록 그대 꿈을 꾸었다오, 같이 극장엘 갔는데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분홍색 옷을 입고 있었어. 난 당신 생각 뿐이야.

항상 당신만 생각해."

"엄마!... 아빠가 손수레에 태워줬는데 운전을 잘 못해. 너무 웃겨서 배가 아파.

우리가 일등이래.. 오늘은 몇 점 땃지?"

"뛰어 ,  소리치는 나쁜 사람들이 쫓아 온다."

한국에 영화가 소개되기 한달 전부터 가슴을 설레이며 기다리던 영화, 타임지에

실린 '인생은 아름다워' 라는 제목의 영화는 흑백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나를

압도하던 쉰들러 리스트를 우선 생각하게 했다. 이탈리아인의 눈으로 보여지는

세계대전을 두고 왜 인생은 아름다워 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의아해 했다.

우선 타임지에 실려 곧 한국에 상륙한다는 이야기는 좋은 영화를 기대하는 마음을

더욱 설레이게 했다.

로베르트 베니니 분의 귀도 오라피체.  그는 치열하고 무서운 전쟁을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위해 챨리 체플린 Character로 화면에 나타난다.

그는 조금은 상기되어있고 늘 호기심에 가득찬 천진한 아이와도 같다.

전쟁을 상상하기엔 너무도 먼 '인생은 아름다워' 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고장난

차를 타고 왕의 행차에 끼어 우연과 유머를 가장하며 나타난다.

시작부터 복선을 아무런 필터없이 보여주는 영화는 자못 유치한 옛 영화의 전개를

상상케 했다. 그것은 감독의 여유였을까? 아니 그것은 챨리 체플린의 독재자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페러디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무서움을 완충하는 기재로

사용되고 있었다.

"야만인, 침묵만큼 큰 저항은 없다" 라는 화면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연결되지

않은 대사를 읊는 삼촌 엘리시오 오라피체. 로베르트 감독은 그의 입을 통해 전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관객에겐 전쟁은 아직 먼 기다림이라는 화면을 선사하고

있지만 전쟁은 이미 영화의 처음부터 시작되어 있었던 것이다.

스크린 가득히 어설픈 숨은 그림처럼 숨겨진 복선은 오히려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양념이 되고 있었다.


침묵에 대한 구호는 수수께끼에 심취해있던 레씽 박사와의 이야기 속에서도

고개를 든다.

" 말을 하면 없어져 버리는 것,,,침묵..."

의학박사 레씽은 홀로코스트(holocaust)의 복선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는 교묘하게 귀도와 좋은 친구로 표현되고 있었고 수수께끼를 매개로 이미

영화 속에 전쟁을 첨가해 넣고 있었다. 후반부에 나오게 될 생체실험과 대학살의

장면을 의사 레씽을 세워 맛보게 함으로써 브레이크가 사라져 세울 수 없는

가속도와 충격을 보여주던 첫 장면의 자동차를 연상케 했다.

자동차는 완충작용, 자연스러운 전쟁으로 관객을 이끌기 위한 대 제목이었다.

로베르트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영화 전체를 볼 때 하나의 대칭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전쟁의 모든 장면은 이미 이중적 구조로 영화의 전반부에 모두

표현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이중구조는 조수아가 생일 때 목욕을 하지 않겠다고

반항할 때도 새롭게 반복되고 있다. '목욕' 그것은 가스실의 새로운 언어였다.

아름다운 언어...

"또 갑자기 만나기를 기대해요" 라며 호기심 가득한 동그랗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니콜레타 브라치 분의 도라. 그녀는 전쟁을 일으킨 독일 나치와 그 희생이 된

유태인을 이어주는 매개로 등장한다. 그녀는 전쟁을 통과해낸 평화의 산물 아들

조수아 오라피체의 출발점이 된다.

그녀의 남자친구 로돌프는 '아돌프 히틀러'를 표상해 내고 있었고 도라는

로돌프로부터 유태인인 귀도 오라피체에게 도망가버린다. 전쟁에 대한 혐오를

도라를 통해 영화속에 삽입해낸 로베르트 감독의 아름다운 구상이 돋보인다.

초등학교에서 로마의 장학사 흉내를 내며 옷을 벗고 "우리 민족이 얼마나

우월한 민족인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라며 독일 나치의 게르만족 우수성을

전쟁의 기반으로 삼은 의식화 운동을 모욕한다.

로베르트 감독은 계속해서 모든 등장 인물의 대사를 통해 독일 나치,

게르만 민족을 경멸한다. 그의 경멸의 말투는 가볍고 유머러스하며 전혀

아프지 않다. 특별히 배꼽을 드러내며 초등학생들 앞에서 장난을 치던 귀도는

전쟁 전체를 조감하는 감독의 눈과 희망의 대리인이었다.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속에서 아버지 귀도는 전쟁에 돌입하는 순간부터

아들 조수아의 세계에 절대 파괴될 수 없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도와준다.

그 세계는 주변의 환경이 어떠하든지 희망과 평화의 세계는 깨뜨릴 수

없다는 메시지였다. 그것은 미래를 꿈꾸는 것이었고 외계의 모든 것을 재미난

게임으로 보게하는 페러다임 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와 충격, 가스실의

무서움을 목욕으로 표현해내던 홀로코스트(holocaust)의 의식.

그 모든 것을 귀도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달동안 계획을 짠거야. 이건 게임이야. 우린 전부 선수야.

일등하면 탱크, 진짜 탱크를 상품으로 받아, 게임이 끝나면 1000점을 딸 수 있고

엄마에게 갈 수 있어..."

아들의 눈과 마음의 세계에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추하게 파괴될 수 없음을

가르친다. 귀도는 유태인 가스실에서 살아나온 의사 빅터 프랭클이 이야기한

우리의 육체를 공격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의식과 그 의식 속의 평화에 대한

믿음과 희망은 깨뜨릴 수 없다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대변해 내고 있었다.

귀도와 조수아의 내면의 세계에 안전하고 강력한 경계를 가진 또다른 세계가

나타난 것이다. 감독은 조수아의 세계를 바라보던 페러다임을 영화 전체 속에서

반응하고 살아가던 귀도를 통해 이미 실천해 주었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조수아에게

가르치게 한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인생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연신 이탈리아인 감독이 만들었지만 미국적인 냄새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가 영화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미국에게 어필하기 위한

감독의 약간의 타협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냄새는 삼촌의 말인 '로빈 훗'에서부터 풍겨나오기 시작했다.

'로빈 훗'은 미국을 대변하는 영웅이다. 삼촌의 말 '로빈 훗'은 전쟁이 끝나고

연합군의 큰 별을 달고 나온 탱크로 새롭게 선보였고 그 말(탱크)을 타고 있던

영어를 쓰던 미국인 병사가 그것을 확증해 주고 있었다.

로베르트 베니니 감독의 어설픔 이라는 채플린적, 미국적 페러디의 도입과

세계평화의 메신저로 등장하며 영화를 끝맺는 미국에 대한 표현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영화에 옥의 티로 작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본다면 로베르트 감독은 이미 미국에

타협한 듯 하지만 미국까지도 경멸하고 있었다.

미국인 병사는 아름다움과 평화의 깨지지 않는 세계를 표상하는

조수아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 초콜렛 먹을레?"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면서 내내 웃음과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통털어 여전히 세계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과

희망을 품어낼 수 있었다. 또한 삶을 대하게 될 나의 태도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왔다고 기꺼이 자신할 수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보다는 그 속에서 어떤

힘도 절대 깨뜨릴 수 없는 희망과 평화의 세계를 구축해야만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맛보도록 해주었다. 그것은 우리 세대가 만들어 가야할 새로운

세계인 것이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준 로베르트 베니니 감독에게 감사를 표한다.






                     靑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