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28, 2016

관계 (Relationship) II (6월 21일 한국일보 칼럼)

지난주 관계I 에서 모든 사람 사이에는 관계의 네가지 국면 (Four Phases)이 존재한다고 나누었다. 그것은 허니문 국면(Honeymoon Phase), 폭풍 국면(Storming Phase), 표준 국면(Norming Phase), 그리고 형성 또는 성취 국면(Forming or Performing Phase) 이다.

그렇다면 이런 인간 관계의 자연스러운 네가지 국면을 통과해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가로막고 깨는 요소는 무엇일까?

첫번째 요소는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죄(Sin) 때문이다. 죄는 우리가 갖는 관계에 벽(Wall)을 세우게 한다. 죄의 두드러진 특징인 어두움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숨는 관계, 속이고 감추게 만든다. 또 다른 사람과 나의 삶을 자유롭게 나누며 빛가운데 서지 못하게 만든다. 

두번째 요소는 죄와 더불어 함께 들어온 교만하고 이기적인 마음이다.  잠언 18장 2절에 “미련한 자는 명철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하느니라” 말하고 있다. 또 잠언 21장 4절은 “눈이 높은 것과 마음이 교만한 것과 악인의 형통한 것은 다 죄니라” 고 선언하고 있다. 다시말해, 열등감의 동전의 양면인 교만과 이기적인 마음은 자기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되기에 관계를 깨뜨리게 된다.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며 상대방을 이기고자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게 된다.

세번째 요소는 다른 사람에 대한 동감(Empathy) 능력이 없는 미성숙함이다. 미성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르고 당황하게 하거나 아프게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예컨데, 어린 아이 여럿을 키우는 엄마가 너무 힘들다고 푸념할 때, “아이고 정말 힘들겠네” 동감 하기 보다는, “아이 넷 키우는거 해볼만 하다던데?” “나도 하나 낳아볼까?” 쉽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또 유산을 경험한 사람에게 “참 마음이 아프겠어요” 하기보다 “아니, 아이 가졌다고 하더니 배가 안불렀네? 왜 거짓말을 했어?” 농담처럼 함부로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동감 능력이 떨어지는 미성숙한 사람들은 관계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초현실적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것을 기대한다. 다른 사람이 완전한 것을 기대한다. 그래서 완전하지 못한 타인을 발견했을 때, 상처받고 관계의 네 국면을 계속 통과하지 못하고 떠나거나 거리를 두게 된다. 왜냐하면 현실적이지 못한 기대로인해, 폭풍 국면(Storming Phase)에서 맞닥뜨리는 고통을 견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고통을 느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성숙한 사람들은 상처가 존재하지 않는 관계를 원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 관계에서 갈등과 어려움은 직면해 통과 해야만 하는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베드로전서 4장 12절과 13절은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 하라” 고 선언한다.

건강한 인간 관계를 방해하고 깨는 네번째 요소는 우리 주위의 잘못된 상황이다. 잘못된 철학, 책임감 없는 행동, 타인을 비난하는 사상, 세상이 이야기하는 쉬운 길, 나의 권리와 이익을 취하라는 주변의 소리 등이다.

다섯번째 요소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삶을 나누는 충분한 시간을 갖기 보다는 표피적인 만남만을 갖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아무리 자주 만나고 시간을 함께 보내더라도 사랑받지 못한 느낌, 관심밖으로 제외된 느낌, 방치당하는 느낌, 무시 당하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여섯번째 요소는 소통(Communication)의 문제이다. 내가 말하려는 것과 상대방의 이해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려는 의미를 듣는 이가 전혀 다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남편보다 키가 더 큰 한 여성의 아이에게 칭찬의 의도로 “아이고 어쩜 엄마 닮아서 아이가 정말 키가 크고 이쁘네” 했다가 평상시 남편보다 키가 큰 것을 힘들어하던 여성이 불쾌하게 여기는 경우와 같다.

건강한 인간 관계, 부부 관계, 교회 공동체 관계, 자녀와 부모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관계의 네가지 국면을 통과 하는것을 방해하고 깨는 이런한 요소들을 충분히 숙지 해야만 한다. 또한 인간 관계의 네가지 국면인 허니문 국면(Honeymoon Phase), 폭풍 국면(Storming Phase), 표준 국면(Norming Phase), 그리고 형성 또는 성취 국면(Forming or Performing Phase) 이 우리가 숨쉬고 사는 평생동안 지속되고 반복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과정을 반드시 직면하고 통과해내 열매맺는 삶, 성숙한 삶을 살기로 작정해야만 한다.


by 김영기 목사
한국일보 링크:
http://chicagokoreatimes.com/%EB%AA%A9%ED%9A%8C-%EB%8B%A8%EC%83%81-%EA%B4%80%EA%B3%84relationship-ii/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