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력함

2011/03/15 22:11
일본 서해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해일)가 일본 센다이를 비롯 여러 해안지역을 강타했다. CNN과 각 신문매체에 보도되는 사진과 기사들을 보면서 마음에 슬픔이 멈추질 않는다. 이 엄청난 재앙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실감하며 삶의 모든 터전과 사람들을 잃어버린 일본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
2008년부터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유키마사(Yukimasa) 목사가 아버지와 함께 교회 사역을 하는 곳도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는 사실은 나와 가족들에게 더욱더 일본을 위해 기도하게 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행히 유키마사 목사의 교회는 센다이에서는 아주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쓰나미로 휩쓸려간 삶의 터전에서 피해 나온 많은 사람들이 유키마사 목사의 교회에 피난을 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섬기고 있던 레익뷰교회에서도 모금을 했다. 이제 그것을 보낼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마 유키마사와 전혀 인터넷, 전화 등으로도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고 더불어 내 마음에 이번학기 중간고사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함께 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날아가지 않았을까 상상도 해본다. 아니면 일본을 위한 기도 모임과 모금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현재 집중해서 해야할 일이 공부이고 더군다나 트리니티 신학교처럼 공부를 많이 시키는 곳에서 부끄럼 없이 이 일을 마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는 현실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신학교를 모두 마치고 나면 나는 더욱더 자유해져서 위에 언급한 일들을 기꺼움으로 해낼까 라는 질문도 해본다. 그것은 정말 그 때 가봐야 할것같다. 어찌 되었든 나는 일본을 위해서 기도해야만 한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새롭게 일어나며 인간의 무기력함과 더불어 인간의 무한한 협력을 둘다 동시에 맛보기를 기도한다. 그 인간의 무한한 협력의 밑바탕에 사랑과 긍휼이 있다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체감하길 기도한다.
하나님 일본을 이번 어려움 속에서 도와주십시오.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며 돕는 손길과 협력을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서 일본이 절대 이 순간에 홀로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이 일을 통해서 일본 사람들이 주님의 사랑을 맛보게 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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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간 자리에 앉아서 글 쓰기

2010/12/13 15:19
다섯개의 리서치 페이퍼중 마지막 페이퍼 마감 날짜가 오늘이었습니다. 네개의 페이퍼를 마치고 다섯번째 페이퍼를 이틀째 작성하는 중, 어제 주일 예배 참석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리에 앉아 거의 19시간을 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성령이 정말 하나님과 동일한 것' 이라는 주제로 논지를 만들어가는 15페이지 소논문이었지만 읽어야할 책들과 저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감사한것은 전체 페이퍼의 골격이 마음에 확정되어져 있어서 계속 써내려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유학하면서 가장 많이 발전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어로 효과적인 글쓰기 인것 같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세계 언어(Global language)인 영어(Enlgish)로 서두, 본문, 맺음말의 골격을 만들어서 논지를 비판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로 여러가지 형식의 글들을 써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했지만 영어라는 언어의 태생적 표현 방식이 한국어와 매우 달라서 마치 완전히 새롭게 걸음마를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8년간 국제 선교단체의 일원으로 인도(India)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동안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편지글과 언어사용의 경험이 처음의 충격을 많이 완화 시켜주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한 교수님과 제 페이퍼를 놓고 비판적 대화(Critical defense over a paper with Dr.Cha) 를 하면서 충격을 받은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비판적 글쓰기의 기본도 잘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효과적이고 자발적으로 전개해가는 능력이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위해 책을 두 세번 반복해서 읽고 이해하고 마음에 남아있다고 믿었지만 -페이퍼로 논리를 전개해서 작성까지 했다.- 정작 교수님과의 대화 시간에는 마치 책을 전혀 보지 않은것처럼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 (Blank out) 비판적 주장을 전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충격이 너무도 커서 이틀이나 그것을 놓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말로 책을 읽을 때는 전체적인 구조와 저자의 생각의 흐름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내면화 되는 과정을 거치고 그것이 기대이상으로 오랜동안 남아있게 됩니다. 그러나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해서 그것이 동일하게 내면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비단 저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영어를 제 2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임을 몇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 하면서 효과적인 글 읽기와 쓰기 그리고 논리 전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방법은 영어로 읽는 책에 내가 이해하는 언어로 요약정리를 생활화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번 써보았지만 아직 큰 효과를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했던 방법이 책을 최소 두 세번 읽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시간 투자에 비해 굉장한 위험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책이 200페이지 이상 될 때 그것에 너무도 긴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기도하는 것은 영어로 된 책과 논문, 저널들을 마치 한국어로 된 것을 읽는 것처럼 소화하고 내면화 하는 것입니다. 언어를 만드신 분이 주님이시니 그것이 반드시 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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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가 도데체 무엇이길레...

2010/12/10 16:57
He who gives life 를 비롯 내 앞에는 성령님이 바로 하나님이다 라는 주제로 15페이지 소논문을 쓰는데 참고해야할 11권의 책과  11개의 저널들이 있다. 네개의 리서치 페이퍼를 마치고 마지막 페이퍼를 준비하는 동안 내 마음에 든 생각은  "페이퍼가 도데체 무엇이길레..." 이다.

이 페이퍼들 때문에 내 마음이 분주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하나님과 가족과 사람들과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랬듯 공부는 해야할 때 하는 것이라는 말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는 중이다. 언제 이 많은 책을 훓어 내려가고 전체 맥락을 정해 글을 쓰랴... 주님의 전적이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무엇보다 내 언어인 한국말로 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로 읽고 써내려가야 하니 참으로 놀랄 일이다.

이 마지막 페이퍼와 동시에 두개의 시험이 남아있다. 거의 1800년 동안의 기독교 역사에 대해 암기해야 한다. 한국 역사도 참 못했는데 내가 어쩌다가 기독교 역사를 외우고 이해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는가? 어떤 목사님께서 그러신다. 교회 역사를 알아야 진리에 늘 가깝게 서 있을 수 있다고. 공부를 해보니 사실 그것이 맞다는 것에 절대 동감하게 된다. 거시적인 시각을 통해 정말 진리가 어떻게 왜곡되고 변질 되어서 마치 진짜인양 서 있을 수 있는지 볼 수 있게 되었다.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다른 하나의 시험은 요나서, 출애굽기, 시편 1편, 103편을 히브리어로 시험을 보는 것이다. 하나만 봐도 버거운데 네개의 책을 공부하고 시험을 봐야하니 정말 곤욕이다. 더군다나 한국말도 영어도 아닌 성경 히브리어 아닌가?  보통 한국 사람은 히브리어가 편안하게 다가온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아닌것 같다. 인도에서 오랜동안 다른 언어를 사용해와서 그런지 나에겐 오히려 헬라어(그리스어)가 편하고 좋았던것 같다.

이 참에 내 지식의 창고를 대폭 갈아 엎을 모양이다. 그저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충성을 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주님앞에 사람앞에 그리고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은 그저 충성이라고 생각한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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